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약 10%는 익힌 굴을 먹고 발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찾아보신 분 들은 '익혀 먹으면 괜찮다'라는 말을 한 번 쯤 들어 보셨을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욱 충격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본 분들은 그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 지 아실 거예요.

위아래로 모든 것을 쏟아내며 화장실 주변을 떠날 수 없는 최악의 고통이죠.

이 지독한 경험 때문에 생굴이 얼마나 맛있는 지 잘 알지만 저처럼 절대 안 드시는 분 들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끈질기고 독한 노로바이러스는 도대체 왜 익힌 굴에서도 발견 되는 걸까요?


노로바이러스-있는-굴 하나-뒤에 주방장


왜 유독 굴에서만 노로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될까?

여과섭식 생물인 굴

먼저 왜 유독 굴이 노로바이러스의 주범이 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굴은 바닷물을 빨아들여 그 안의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여과섭식 생물입니다. 

굴 한 마리가 하루에 여과하는 바닷물은 무려 100L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오염된 바닷물 속에 섞여 있던 노로바이러스가 굴의 체내에 고농도로 축적됩니다.

그래서 유독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익힌 굴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익힌 굴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하는 2가지 주요 원인
발생 원인 주요 사례 및 함정 핵심 예방 기준
가열 부족 껍데기나 계란 옷 등의 보호막 때문에 겉은 뜨거워도 속 온도는 60~70도에 머무는 경우 굴 중심부 85~90°C에서 1분 이상 유지
교차 오염 생굴 손질한 칼·도마로 채소 손질, 생굴 만진 손으로 식기 접촉, 접시 혼용 등 조리 도구 분리 및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주의: 노로바이러스는 단 10~100개의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만큼 강력합니다. 굴 자체를 잘 익히는 것만큼이나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격리가 중요합니다.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은 경우

문제는 우리가 굴을 '익혔다'고 믿는 조리 과정에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지만,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굴 중심부의 온도가 85~90도 이상인 상태로 1분 이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굴찜이나 굴전은 겉보기에 다 익은 것 같아도, 굴 껍데기나 계란 옷 같은 보호막 때문에 내부 온도가 60~70도에 머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겉은 뜨겁지만 속은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딱 좋은 온도로 남게 되는거죠.


2차 오염 문제

굴 자체는 잘 익혔더라도, 조리 과정에서 다시 오염되는 경우도 아주 흔합니다.

  1. 생굴을 손질한 칼, 도마로 채소를 썰어 그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경우
  2. 생굴을 만진 손을 대충 씻고 식기를 잡거나 다른 식재료를 만진 경우
  3. 생굴용 접시와 익힌 굴 접시를 구분하지 않은 경우

이 세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교차 오염'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아주 소량(10~100개)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나 도구 등을 통해서도 쉽게 옮겨질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걱정 없이 굴 먹는 방법

가열은 확실히

굴 내부에 온도계를 꽂아 온도 확인을 할 순 없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 좀 더 오래 끓이고 굽는다는 생각으로 조리해 보세요.
  1. 굴찜, 굴국밥 등은 끓기 시작한 뒤 최소 5분 이상 펄펄 끓이기
  2. 굴전을 할 땐, 두께르 최대한 얇게 하고 센 불에 하면 금방 타고 속 까지 푹 익기 어렵기 때문에 약불에서 오래오래 속 까지 익도록 충분히 가열하기

교차 위험 조심하기

  1. 생굴 손질 후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박박 닦기
  2. 칼, 도마, 그릇은 비닐을 씌워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로 세척
  3. 펄펄 끓는 물에 생굴을 사용했던 식기 등을 1분 이상 소독

굴은 아연과 타우린이 풍부한 고영양 식재료입니다. 노로바이러스가 무서워 이 귀한 음식을 평생 포기할 수는 없겠죠? 

제대로 익히고 교차 오염만 차단한다면,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률은 1%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이 두 가지를 주의하셔서 영양가 높고 맛있는 굴을 건강하게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