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포스팅에서 생리불순은 자궁질환이 생기지 않는 이상 주된 이유는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배란 주기가 불안정해지는 경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생리불순으로 10년 넘게 고생하다 극복한 사람의 영양제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생리를 심할 땐 5달에 한 번 할 정도로 생리불순이 심했습니다.
산부인과에 가도 '다 정상이다 좀 기다려 봐라' 혹은 '주사 한 대 맞아라' 이 말이 전부였어요.
생리 전 증후군은 겪을 대로 다 겪고 정작 생리는 안 하니 정말 미칠 노릇이었죠.
병원에서도 답을 못 찾으니 스스로 해결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생리불순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를 찾아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생리불순에 도움 되는 영양제 TOP6
1. 이노시톨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신 분 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영양제 입니다.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여 생리불순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고 난소 기능 회복과 배란을 촉진해요.
한 논문에선 이노시톨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진 여성의 배란률과 생리 규칙성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연구가 보고 됐어요.
주기 불규칙 +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이 있는 경우 추천드립니다.
저는 딱히 효과를 보지 못 했는데 주변에 이걸로 효과 봤던 사람이 있고, 후기도 많기 때문에 소개해 드립니다.
2. 비타민D
비타민D 결핍이 생리불순, 월경통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비타민D는 난소 내 스테로이드 합성 및 에스트로겐 분비를 조절해요.
혈중 농도 30ng/mL 이상 유지가 권장됩니다.
저는 비타민D 5000IU를 매일 한 알 씩 먹고 있습니다.
3. 포도씨추출물
포도의 다양한 효능은 주로 포도 껍질과 씨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보통은 가장 영양소가 많은 껍질과 씨는 버리고 알맹이만 먹기 때문에 포도의 영양분을 다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포도씨추출물은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제 중 하나예요.
항산화 및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에 관여합니다.
전 포도씨추출물을 약 8년 째 먹고 있어요. 360알 짜리 한 통을 사서 약 1년을 먹죠.
실제로 3개월 동안 생리를 안 하다 포도씨추출물을 먹고 2주 만에 생리를 했던 경험이 있어 지금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4. 비타민B군
호르몬 대사 및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특히 비타민B6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을 맞춰 생리 주기를 일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타민B6가 생리전증후군 증상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전 종합비타민으로 비타민B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따로 비타민B만 섭취 하셔도 되는데,
그럴 경우엔 비타민 B6와 B12가 합쳐진 제품을 선택 하시는 걸 추천해요.
5. NMN
세포 내 NAD+ 수준을 높여 에너지 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호르몬 밸런스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NAD+가 난소 기능 유지 및 노화 방지에 기여한다는 동물실험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요.
난임이신 분 들이 많이 드시는 걸로 알고 있는 성분이에요.
생리불순 문제가 해결된 뒤에 먹기 시작한 거라 체감 효과는 알려 드리기 어렵고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6. 커큐민
커큐민은 강황의 주 성분으로 천연 항염, 항산화 물질입니다.
에스트로겐 대사 조절에도 관여하여 생리 과다나 주기 불규칙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커큐민은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염증 반응을 억제해 배란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생리불순이 심할 때 구입해서 먹었는데 딱 1주일 뒤 부터 열이 오르면서 이마에 트러블이 잔뜩 올라 오더라고요. 커큐민 섭취를 중단 했더니 바로 가라 앉았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 더 시도 했었는데 어김없이 트러블이 올라와 더 이상 섭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성분은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 했었는데,
제가 커큐민을 추천했던 분 들 중 누구도 저와 같은 반응은 없었습니다.
이걸 다 먹어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됩니다.
각각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고 호르몬 균형, 항산화, 피로 개선, 세포 대사 활성화 측면에서 서로 보완 관계에 있어 하루에 다 드셔도 돼요.
하지만 저 많은 양을 다 먹기엔 부담스럽죠.
전 위 영양제를 다 먹어 봤고 시간을 두고 하나 씩 추가 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중단했었는데요.
이 중 가장 효과가 있다 느꼈고 현재도 꾸준히 먹고 있는 영양제는 비타민B / 비타민D / 포도씨추출물 입니다.
모든 영양제는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저에겐 위 세 성분이 가장 효과가 있다 느꼈지만 다른 분들에겐 아닐 수 있어요. 이노시톨과 커큐민과 같이 대중적인 성분이 저에게 안 맞았던 것 처럼요.
한 성분 씩 추가 해 보시면서 몸의 반응을 지켜 보세요.
영양제가 전부는 아니다
생리불순에 영양제가 도움이 됐던 건 사실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얼어 죽어도 아이스만 마셨던 사람인데 따뜻한 차를 즐겨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부터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된다고 느껴졌거든요.
이 외에도 가벼운 운동, 기름진 음식 피하기 등도 도움 되니 참고 하세요.
꾸준히 하세요
저도 오랜 시간 생리불순을 겪으면서 마음이 조급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 영양제가 좋다 그랬는데 왜 난 별로지'
'왜 이번 달에도 생리를 안 하는 거야'
몸에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모르고 스스로를 볶았어요.
무엇이 됐든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꾸준히 영양제를 챙기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이어가다 보면 조금씩 몸이 회복 되어 어느새 호르몬이 균형을 되찾을 거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몸을 돌봐주세요.